“내 당직 때 죽지 마, 너희만 손해” 軍 간부 폭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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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1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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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가 병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6사단 소속 A 중사는 사단 내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하자 병사들을 집합시켜 “내 당직 때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아라. 너희만 손해다”라는 발언을 했다.

A 중사는 또 “너희가 페미니스트냐” “당직 때 아프지 마라, 귀찮게 하면 내가 악마가 될 수 있지 않냐” “내가 부모도 아니고 왜 이렇게 애처럼 구냐” “개가 개장수 보듯 오줌 지리게 해줄까” 등의 폭언도 일삼았다.

제보자에 의하면 A 중사는 “마음의 편지(부조리·고충 신고제도)는 무섭지 않다. 나는 중사로 전역해도 된다”면서 “그 대신 너희 몇 명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러니 처신 잘해라”라는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이렇게 제보를 한들 바뀔 리가 있겠냐마는 너무 무섭고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6사단은 21일 “확인 결과 A 중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일부 확인됐다”며 “해당 간부를 즉각 분리한 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해 엄정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 중사의 협박성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우리 장병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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