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기본소득이 아니라 월 8만 원 외식수당”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감사원장 때 무슨 목적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감사하셨는지 조금은 짐작이 든다”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2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최 전 원장님께는 월 8만 원이 외식비 푼돈에 불과하겠지만 서민 4인 가족에게 연간 400만 원, 20년간 8,000만 원은 엄청난 거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30만 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송파 세 모녀 기사 보셨냐, 세계 최고로 가난해서 세계 최고로 많이 자살하는 우리의 이웃 노인들이 눈에 들어오시느냐”며 8만 원이라는 금액을 평가절하한 최 전 원장에게 반박했다.
앞서 이 지사는 22일 임기 내 전 국민에게 연간 100만 원, 만 19~29세 청년에겐 추가로 100만 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다. 재원으로는 예산절감으로 25조 원, 조세감면 축소로 25조 원을 만들고 모자라면 국토보유세와 탄소세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이 아니라 ‘전 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다”며 “한 달 용돈 수준도 되지 않는 돈으로 국민의 삶이 과연 나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공약한 건 분기별 25만 원이지 월 8만 원이 아니다”라며 “분기별 지급을 굳이 월로 쪼개 소액이라 비난하며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구태 중에서도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원장 때도 이번처럼 목적을 갖고 왜곡하는 그런 식의 감사를 했나”라며 “연 100만 원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소액이라 타박하시는 걸 보니 첫술 밥에 배 안 부르냐고 칭얼대는 어린아이가 생각나 불편하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전날 올린 글에선 “우리 당에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기본소득이 대안이 아니라면, 어떤 대안을 가졌는지 말해 달라”며 “색깔론, 사실 왜곡, 정치적 공세는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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