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에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6명이 합류하자 당내에서는 “해당(害黨) 행위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윤 전 총장 캠프가 캠프에 추가 합류한 인사로 발표한 9명 중 이학재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이두아 전 의원,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 6명은 현재 국민의힘 당원이다. 김 전 비대위원과 윤 전 대변인, 함 전 부총장의 경우 불과 3개월 전까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당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게다가 이학재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고 김 전 비대위원은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함 전 부총장은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당내 주자들은 자유롭게 돕고 캠프 내 직책을 맡아도 된다고 했지만 당외 주자들에 대해서는 신중하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19일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당의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의결을 주도한 것도 ‘당내 후보만 도울 수 있다’는 한계를 설정한 것이라는 게 이 대표 측의 설명이다.
25일 윤 전 총장의 캠프 인선이 발표되자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 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한다”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8월까지는 관망하되 윤 전 총장이 그때까지 입당하지 않으면, 합류 인사들에 대해선 해당행위로 제명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김병민 전 비대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두가 협력해야 할 시기에 지엽적인 것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 정권교체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며 “이 대표도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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