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각지 농촌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일꾼들이 적극 나서 성과를 내자고 촉구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여러 지역에서 가물(가뭄) 피해 발생, 적극적인 대책 강구’란 제목의 기사에서 “7월 중순까지의 강수량은 전국 평균 21.2㎜로서 평년의 25.8%정도이며 1981년 이후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렸다”며 각지의 가뭄 피해상황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황해남도는 지난 20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6.5도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강냉이(옥수수)잎은 마르고 있고, 함경북도에선 회령시를 비롯해 강냉이(옥수수)와 콩밭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신문은 또 황해북도 서흥군, 자강도 중강군·자성군, 강원도 고성군·안변군, 함경남도 홍원군·신흥군 등지에서도 많은 면적의 강냉이와 콩밭들이 깊이 5~20㎝까지 마르고 그 이하 토양습도는 30~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북한에선 모래메흙(모래와 찰흙)땅, 석비레(돌이 풍화돼 생긴 흙)밭, 모래자갈밭과 평지밭의 변두리 등이 가뭄 피해를 가장 심하게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북한 농업성과 각 도·시·군의 당, 정권기관, 농업지도기관들에선 가뭄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는데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 총집중하기 위한 대책들을 시급히 세우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별도 기사에선 “가뭄 피해 막이의 승패 여부는 일꾼들에게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며 일꾼들이 수시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대책을 즉시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문은 “당에서 걱정하는 문제를 두고 늘 사색하고 고심하는 일꾼, 한 몸이 그대로 양수기가 되고 물주머니가 되어서라도 사회주의 협동벌에 생명수를 부어줄 일념을 안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는 일꾼이 필요하다”면서 “근로자들이 당 정책 결사 관철의 의지로 피를 끓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가물 피해를 막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분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올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주요과제로 농업 생산 증대를 내세운 만큼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주문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주재한 당 전원회의에서 작년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이 미달했으며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올 초부터 자연 재해에 긴장하며 농사에 집중해 온 북한은 이달 예기치 못한 폭염에 맞닥뜨리자 가뭄 피해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엔 쌀뿐만 아니라 옥수수 등 주요 작물에까지 피해가 미칠 것으로 보이자 더 각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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