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방 현안보고’ 자료에서 향후 해외파병인원의 선발 자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청해부대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의 승조원 전원(301명)이 ‘노(No)백신‘ 상태로 파병됐다가 초유의 방역 참사를 초래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이다. 또한 파병 장병들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현지 접종 또는 조기 교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군은 전했다. 군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파병된 장병 1010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56명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청해부대 34진이 있는) 현지에 백신을 보내는 것을 제반 검토했지만 주로 기항하는 오만과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거기 있는 백신도 맞출 수가 없었고 (오만이) 우리가 백신을 갖고 와서 접종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아 현지 접종은 제한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34진의 조기 귀국을 위한 공중급유수송기 급파는 “매뉴얼에 있었던 내용”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 힘 성일종 의원이 수송기 급파가 문재인 대통령의 독창적 아이디어였다는 박수현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의 발언을 거론하며 “군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냥 (청와대가) 군을 모욕할 수 있느냐, 항의한적 있느냐‘고 묻자 서 장관은 ”대통령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고, 군이 검토를 했고 매뉴얼에 있었던 것도 다 맞다“고 했다.
여야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서 장관의 발언을 두고서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김병기 위원이 “임무 수행중 불가항력적 상황”, “몇 가지 실수로 군이 조리돌림을 당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접시를 깨뜨리는 법”이라면서 서 장관의 의견에 동조하자 국민의 힘 성일종 신원식 의원은 “지휘관들이 성공적 작전이었다고 국민에게 보고하는 게 맞느냐”, “세계해전사에서도 기록적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군을 질타했다. 서 장관은 국민의 힘 이채익 의원의 사퇴 촉구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관련 내용은 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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