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에선 26일 ‘8월 10일 입당설’이 제기됐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8월 내 입당’에 무게를 두면서도 “시기는 얼마든지 가변적”이라며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전 총장과의 회동에서) 입당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의견을 들었는데, 입당 시기에 대한 게 아니라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이냐에 대해 ‘소이(小異)’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당내에선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이 입장 시기를 다음달 10일을 언급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정진석, 장제원, 유상범 등 41명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윤 전 총장에 대한 압박도 계속됐다. 이 대표는 “8월 중에 입당을 안 하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당내에서 당연히 그들(윤석열 캠프에 간 당내 인사들)을 제명 조치하라는 여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을 두고 “용납할 수 없다” “경고를 하자”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8월 10일 입당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 논평할 이유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전날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로 한 발언에 대해서도 “입당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게 아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행로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머지않은 것 같다는 말씀이었다”며 모호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윤석열 캠프에선 ‘8월 10일 입당설’에 대해선 “국민의힘의 압박용 언론 플레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며 신경전도 벌어졌다. 전날 치킨집 회동에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8월 내 입당하지 않으면 김병민 대변인 등 캠프에 들어간 분들은 제명”이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명 안 시키려면 8월 안엔 들어가야겠네요”라고 농담하며 “가령 10일에 입당하면 9일엔 알려드리겠다“고 말한 게 ‘10일 입당설’로 과장됐다는 것.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입당은 온전히 윤 전 총장의 결정이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선 8월말까지는 결론날 하다”며 8월 내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석열 캠프에 ‘여의도 정치인’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광화문 캠프 사무실 외에 여의도에도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까지도 캠프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26일부터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지 하루가 채 안돼 모금액 15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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