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대선 예비후보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25억6545만 원을 모금해 법정한도액을 채웠다. 여야 대권주자를 통틀어 최단기간 후원금 모금 실적을 기록한 것.
윤석열 캠프는 이날 “오후 8시 15분 마지막 입금을 끝으로 총 25억6545만 원의 후원금 모집이 완료됐다.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기록적인 모금이 이루어진 상황을 보니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썼다. 10일 모금을 시작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는 “26일 오후까지 24억1600만 원가량이 모금됐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도 “현재까지 후원금이 2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은 이날도 입당 문제를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에선 26일 ‘8월 10일 입당설’이 제기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8월 내 입당’에 무게를 두면서도 “시기는 얼마든지 가변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입당 시기에 대한 게 아니라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이냐에 대해 ‘소이(小異)’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의원 등 의원 40명은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당과 관련해 “(9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작 전인) 8월을 넘기지 않고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잡을 생각”이라며 “그 전에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은 대구에서 만난 분이 ‘국힘당 그놈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바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일러주던 말이 귓가를 맴돈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월주 스님의 영결식에서 지난해 12월 월주 스님이 후원금 유용 논란으로 나눔의집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인격 말살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 군사 독재 정권보다 정교하게 국민의 자유를 말살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해임명령처분을 내렸던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정치권과 인연이 없는 2030 청년들을 모아 싱크탱크를 만들기로 했다. 또 광화문에 있는 윤 전 총장의 '국민 캠프'를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이사하는 게 대선 캠페인에 더 효과적이라는 목소리도 캠프 내에서 나오고 있다. 참모들은 이같은 의견을 윤 전 총장 측에 제시했으며, 윤 전 총장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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