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인 “尹, 국민의힘 입당 중요하지 않아…현 지지율 유지하게 내버려둬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7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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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저울질 하는 尹에 장외 훈수
당내에선 “尹 입당 가시화” 목소리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입당 자체가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무조건 입당해서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나름대로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당에 들어가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내년 대선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전 위원장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과 대변인을 역임했던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대거 합류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 야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교감하고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11일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날 11일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아직 윤 전 총장을 도울 뜻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성격상 굉장히 독자적으로 모든 걸 하려는 사람이 남한테 그런 부탁을 하겠느냐”고 했다. 다만 향후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정식으로 회동한 이후 결과에 따라 조언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주 강원도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본인과 가까운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선 “본인들이 정치적 미래를 위해 어떤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결정해서 (캠프에) 간 것으로 나와는 관계없다”며 “따로 조언을 하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한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캠프 합류를 결정하기 전에 김 전 위원장에게 말씀을 드렸다”며 “(김 전 위원장이) 선을 딱 그었다면 캠프에 쉽게 합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윤 전 총장이 이번에 합류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정치적 비전과 행보를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의 생각도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또 엉뚱한 방식으로 헤매게 되면 김 전 위원장의 쓴 소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 “(입당 대신) 캠프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문제없다”며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와 윤 전 총장이 최종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된다는 뜻이다. 앞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종 단일화에 나섰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김 전 위원장의 ‘입당 연기론’이 현실화되기 전에 윤 전 총장이 입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권성동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의 측근들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 “그분들이 윤 전 총장과 깊은 대화를 통해 입당이 확실시 되고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캠프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도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얘기한 것으로 비춰볼 때 입당이 가시화된 것이고 시기는 아마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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