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신 수급 물량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송 대표의 입이 또다시 화를 자초했다.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언제까지 국민이 집권여당 대표의 입을 바라보며 불안해하고 걱정해야 하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특히나 이번 사안은 국민들의 안위와 직결된 것”이라며 “그동안 그토록 구체적인 백신 수급계획을 국민들께 제시해달라고 해도, 비밀유지협약을 이유로 함구했던 정부여당이다. 행여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설명에 국민들은 답답하지만 인내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여당 대표가 방송에서 버젓이 공개해버리니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며 “만에 하나 협약 위반의 이유로 대금은 대금대로 지불하고 백신 공급이 중단되거나 연기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에게 돌아갈 피해를 송 대표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때부터 숱한 망언은 물론 당 대표 취임 이후에도 비하 발언과 실언을 이어온 송 대표다”라며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 여당 당 대표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에 대해 “원래 25일 75만 도스, 31일 121만 도스 등 196만 도스를 받기로 한 것이 연기된 것”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언급했다. 그는 “어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존 로퍼 모더나 부회장과 생산 책임자와 긴급히 영상회의를 했고 일단 다음 주에 일부 제공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8월에 850만 도스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도 했다.
정부는 즉각 비밀유지협약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다”며 송 대표가 언급한 부분이 비밀유지 협약 대상 여부인지 실무 논의를 전개 중이고, 이번 일이 “페널티도 가능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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