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시작으로 호남·충청권 3박4일 U자형 전국순회
흔들리는 호남 잡기…측근과 부인 김혜경씨 올인
"지자체장 핸디캡 있지만 강행군해 진정성 전달"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첫 민심 투어에 나선다. 3박4일간 영호남과 충청권을 U자형으로 1200km를 도는 강행군이다.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당내 경선에선 거센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바닥 민심’과 접촉면을 넓히는 정공법으로 지지율 정체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인 김혜경씨도 호남을 돌며 손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 달서구의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전태일 열사의 옛 집터와 울산 북구의 ‘노동역사관 1987’을 둘러본다. 이 지사가 대구·경북(TK)을 방문한 것은 지난 1일 출마선언 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후 한달만이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가맹점주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가덕도 신공항 전망대도 찾는다. 이후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지역 청년들과 만날 예정이다.
내달 1일에는 전주시에 위치한 한국탄소산업진행원을 방문한 뒤 충남으로 이동해 윤봉길 기념관을 견학한다.
마지막날인 2일에는 충북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시의회에서 경기도와 대전시간 공동발전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도정을 소화한다. 이 자리에선 양승조 충남지사와 만난다.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소, LG에너지솔루션 기술연구원 등도 방문한다.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양 지사는 경선주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충청권에서 전국순회 경선이 스타트를 끊는 만큼 중원 공략을 위해선 양 지사의 지원이 절실한 탓이다.
호남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백제 발언’을 고리로 한 지역주의 공격은 선방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이나 매주 호남을 찾는 이낙연 전 대표의 바닥 민심 공략에 대응책이 절실한 형국이다.
현직 단체장으로 운신이 제약되는 만큼 주말을 이용하고, 평일에는 측근과 부인 김혜경씨가 나서 바닥 민심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전북 김제 금산사를 찾아 태공당 월주 대종사 빈소를 조문한 후 광주 학동 건물붕괴 피해자 가족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주말 이틀을 온전히 호남에 공을 들였다.
조정식 캠프 총괄본부장, 우원식 선대위원장, 정성호 특보단장은 주중에 호남 전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도 꾸준히 호남을 찾고 있다. 전날인 29일부터 광주에 내려와 30일에는 전남 목포, 장흥, 해남, 영양을 돌아본다. 김혜경씨는 앞서 지난 15일 이 지사를 대신해 전남 목포에 마련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4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만난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자체장이다보니 바닥을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게 핸디캡”이라며 “3박4일 강행군으로 현장에 내려가서 지역주민을 만나며 진정성이 잘 전달되고 오해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혜경씨의 물밑 지원에 대해선 “진정성을 갖기 위해 조용히 비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며 “이런 조용한 행보가 호남에서 반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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