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간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대폭 축소 또는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30일 전화통화를 갖고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다양한 국방현안 논의 및 한반도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군은 전했다. 이번 통화는 동남아를 순방중인 오스틴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양 장관은 북한의 일방적 단절로 지난해 6월 끊어졌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413일만인 27일 복원된 것은 한반도 군사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한다. 또 다음달 둘째 주로 예정된 연합훈련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히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국 측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합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측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에 따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모멘텀 유지와 비핵화 협상 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 훈련 규모와 방식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훈련의 중단·연기 가능성은 낮고, 규모와 기간이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미 증원전력이 참여하지 않고, 훈련 기간도 줄여서 진행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양측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 상황 등에 대한 평가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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