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3지대의 동력이 떨어졌다. 결국 이번 대선 또한 지난해 총선과 같이 ‘정권 연장’ 대 ‘정권 교체’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 주자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이 그간 정치권 외곽에서 활동해 오면서 3지대 형성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 앞서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2주 전(4.2%)보다 1.3%p 오른 5.5%의 지지율을 얻으며 4위로 올라섰다. 국민의힘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수 야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대선 구도도 거대 양당 후보 간 대결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진영 간 대결구도가 뚜렷해지면서 후보 대 후보가 아닌 정권 교체 대 정권 연장 대결이 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지난해 총선에서도 제3 정당이 거의 의석을 갖지 못했다. 이번 대선 또한 진영 대 진영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문재인 정권의 재창출이냐 아니냐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 트럼프보다는 트럼프 대 반 트럼프 구도가 형성됐다”며 “내년 대선도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제1야당 진영에 둥지를 틀면서 향후 민주당 대권주자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힘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윤 전 총장과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40.7%의 지지율로 이 지사(38.0%)를 앞섰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예정된 수순이었던 만큼 여야 대결 구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전날(30일) “민주당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대선 국면이 간명해지고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지금까지 소수정당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의 입당에도 대선 구도는 큰 변화 없이 흘러갈 것이고 여야 유불리에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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