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과 당 지도부 상견례에 이어 당 사무처와 보좌진협의회까지 찾아가는 등 국민의힘 당내 세력 확보에 집중했다. 지난달 30일 전격 입당 과정에서 불거진 ‘지도부 패싱’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캠프 기자실을 새로 설치하고 언론특보단을 선임하는 등 소통 채널 강화에 주력했다.
○ 尹, 당내 기반 다지며 경선 준비 박차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그룹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집권 연장을 위해 (현 정권) 핵심 세력들은 이권 카르텔로 뭉치고 지지 세력을 포퓰리즘으로 감싸 안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민들을 주택 소유자가 되지 못하게 저지하고 전부 임차인, 전세 입주자가 되게끔 강제하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강연 내내 “매표 행위나 일삼는 나라”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면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103명 중 가장 큰 비중(57명)을 차지하는 초선들에게 반문(반문재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연 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찾은 윤 전 총장은 “당 소속으로서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는 판단에 예상보다 더 일찍 입당하게 됐다”며 전격 입당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선 지난주 당 지도부와 조율 없는 입당에 대해 불편한 기류도 감지됐다. 이 대표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당) 형식에 있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섭섭하기도 전에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고, 김기현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사전에 준비가 없이 전격 입당했으니 어색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협의회도 찾아 “정치 초년생이다 보니 저에게 가르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탄없이 말해 달라”며 몸을 낮췄다.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국민의힘 103개 의원실을 모두 돌며 “부서지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의원실까지 찾아가 “가르쳐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 崔, 대변인단 보강하며 소통 채널 강화
최재형 캠프는 2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프레스룸 오픈데이’를 열고 언론특보단을 공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편하게 취재하도록 미디어룸을 열었고, 좋은 기삿거리도 제공하겠다”면서 “가급적이면 기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일일이 주먹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예비역 군 장성들과 간담회도 갖고 “청해부대원 90%가 코로나에 감염돼도 청와대는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50여 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내게 많은 힘이 돼 주었는데 제일 힘들 때 앞장서 줬구나”라고 적으며 소아마비를 앓아 고교 시절 최 전 원장이 업고 등하교시켰던 강명훈 변호사를 후원회장으로 선임한 사실을 알렸다.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에서 “최 후보자가 대한민국 미래를 담기 위해서 나섰다”며 최 전 원장에 대한 후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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