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택하라면, 경선 완주보다 도지사직 사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6일 18시 19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6일 오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찾아 도포를 갈아입고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알묘하고 있다. 오른쪽은 소방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2021.8.6/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6일 오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찾아 도포를 갈아입고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알묘하고 있다. 오른쪽은 소방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2021.8.6/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2박3일 간의 대구경북 지역 순회에 나섰다. 지난주 이 지사 안방 격인 경기도를 찾은데 이어 이번에는 이 지사의 고향을 방문해 표심 훑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이 지사는 7일부터 1박 2일 동안 충북, 강원, 인천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유림들과의 간담회에서 “2017년 국무총리로서 첫 여름 휴가도 여기에서 시작했다”며 안동과의 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구경북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또 “어느 지역도 소외돼서는 안된다”며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경북 안동을 찾은 이 지사가 “이젠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지역주의 논란을 일으킨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도 주말 동안 충북, 강원, 인천 지역을 차례로 돌며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이 지사의 강원 및 인천 방문은 지난달 1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서의 우위를 굳히기 위해선 인천의 지지가 중요하고, 강원은 경선 개표 일정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지역”이라고 했다.

주자들이 현장 표심 다지기에 나선 사이 양 캠프는 검증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 전 대표 측이 모든 전과를 공개할 차례”라고 했다.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제기한 이 전 대표 측 요구에 범죄경력회보서를 공개한 이 지사 측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신분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50만 원 벌금을 낸 것 외에는 다른 전과는 전혀 없다”며 “당내 검증단을 구성해 주자들의 전과를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예방접종 확인 배지를 달고 있다. 수원=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예방접종 확인 배지를 달고 있다. 수원=뉴시스
양측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 여부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이 지사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사직 사퇴 요구에 “만약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둘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이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 홍보를 위해 수십억원 혈세를 쓰고 학생까지 동원하는 행태를 더 두고 보기 어렵다”며 “경선을 포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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