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대한민국이 그동안 구축해온 각종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공격하고 와해시키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날엔 탈원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월성 원전 1호기를 직접 찾아가는 등 탈원전 비판 행보를 이어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비뚤어진 이념으로 정치, 사회, 경제 모든 영역에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경제를 흔들고, 언론을 옥죄고,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운동권식 국정 운영의 표본”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 전 원장은 7일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 1호기를 찾아 “탈원전 정책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월성 조기 폐쇄 관련자들이 기소됐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 책임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월성 1호기 현장을 둘러본 뒤 주민간담회에서 “조기 폐쇄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나온 것처럼 무리하게 진행됐으며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경제성 평가 등 수치를 조작해 억지로 폐쇄시킨 과정이 밝혀졌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다가 여권 인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이 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첫 지방 일정 중 하나로 월성 원전 1호기를 찾아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반문(반문재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대선 출마 선언 때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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