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8.0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흔히들 (이재명 캠프를 가리켜)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는 게 좋다”면서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소득 홍보에 (경기도가) 34억 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경기도의 업무가 아니지 않냐”면서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 도민의 삶이 좋아지나, 좀 과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지사직 사퇴가 필요하다고 보는지를 재차 묻자 “당 선관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냈으니까 그 차원에서 정리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사직 사퇴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이 지사가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캠프 쪽에서 반격 차원으로 ‘이낙연 후보도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집행기관과 의원은 업무 영역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두고 “늦었지만 옳은 말씀이다. 고마운 일”이라고 답했다. 캠프 일각에서 이 지사를 향한 ‘사과’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선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달라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도 온라인상에서는 험악한 말이 오간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내년 대선이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 박빙의 승부에 제대로 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점에서 누구든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동지의 언어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전 과열 속에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것에 대해 “주가도 많이 오르면 조정기를 맞는 것처럼 지금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7월 한 달 많이 오르다가 지금은 조정되고 있는 정체 기간”이라며 “이달 안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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