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서 찍어줄 사람 줄어”
국민의힘 대학생위원 881명 지원
영남-연세-서울대에 대학지부 설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금 선거를 하면 예전보다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더불어민주당에) 5%포인트 정도 진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판세를 뒤집을 2030 지지층 확장책 중 하나인 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을 모집한 결과 881명이 지원해 대학 지부 3곳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밤 경북 안동호 물길공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2012년 대선에서) 우리가 (여당을) 3%포인트 차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란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례를 언급하며 “2030의 지지를 끌어내면 대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대선 주자와 당 지도부의 신경전 등에 대해 ‘경보음’을 울리며 야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학생위원 공개모집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의 3배가 넘는 881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지부 설립 요건으로 제시한 40명 이상이 지원한 영남대(62명), 연세대(53명), 서울대(40명)에는 대학지부가 설치된다.
국민의힘은 중앙당에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개별 대학에 지부가 설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청년국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학 지부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대학생들의 참여가 적어 실패할 때가 많았다”며 “대학생들의 뜨거운 정치 참여 열기를 확인한 만큼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중앙당은 대학 지부에 운영비 등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는 없지만 정치행사 개최 등 간접적인 지원은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부터 서울 시내 10여 개 대학에서 ‘캠퍼스 지부’를 운영 중이다.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관계자는 “당내 공식 조직이라기보다는 동아리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위원은 캠퍼스당 10여 명에서 많게는 30명 정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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