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북핵 외교 실무를 총괄했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10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는 정책자문 4개 분과(경제, 사회, 외교·안보·통일, 교육) 전문가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 전 본부장은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함께 외교·안보·통일 분과에 이름을 올렸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이끄는 중책으로 존재감이 더 부각됐다.
이 전 본부장은 2017년 9월 문재인 정부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이후 ‘최장수 본부장’ 기록을 세웠다.
이 전 본부장이 일하던 시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차례나 만나면서 역동적인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이 성사됐다.
이 전 본부장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반도 및 한미관계 이슈를 논의했다. 또 한·미 워킹그룹의 수석대표로서 남북 교류협력과 관련한 대북 제재 면제 문제를 미국과 협의했다.
본부장 임명 3년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노규덕 당시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으로 교체됐다.
주요국 대사 등으로 영전한 전임자들과 달리 이 전 본부장은 올해 춘계공관장 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사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외교비서관을 지낸 이 전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됐을 때부터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몇 달 전부터 외교가에서는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가 된 이 전 본부장이 윤석열 캠프로 갈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캠프 관계자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보전이라는 우리 외교의 급선무에 정부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차원”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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