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다시 단절된 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통신선 복원이 이뤄진 지 2주 만인 이날 연락이 다시금 끊긴 데에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이번 단절은 당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사전훈련이 개시된 것에 따른 반발로 읽힌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6월 우리 측 탈북민 단체들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년1개월 만인 지난 7월27일 통신선을 복구했다. 남북한은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이 통신선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아왔다.
그러던 중 이날(10일) 오전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양국 사이 긴장감이 조성됐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담화를 발표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지난 1일 발표했던 담화에 이어 오늘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며 “담화의 의도나 북한의 앞으로의 대응 등에 대해 현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그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일 오전 9시쯤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을 이용한 개시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번 상황이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러나 오후 마감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오후 4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통일부도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 측이 이번 훈련이 끝날 때까지 통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리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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