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측, 文 부친 친일 의혹 언급… 靑 “매우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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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조부 거류민단 단장” 친일 의혹에 崔측 “文부친은 흥남 농업계장” 반박
靑 “본인 논란 해명에 끌어들여 유감… 대통령 부친은 광복 당시 24세였다”

청와대는 10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로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광복 당시 만 24세였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문 대통령의 부친이 어린 나이였다는 점을 설명하며 친일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최 전 원장의 조부가 만주 목단강성 해림가에서 조선거류민단 단장을 지냈다는 점을 들어 친일 의혹이 제기되자 최 전 원장 캠프는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경선 국면에서 청와대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관련 언급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문에)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있다”며 “부적절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유감을 표한 것일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 전 원장 측은 공보특보단 명의의 성명에서 “문 대통령이 선친에 대한 간접적 언급에 유감을 표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제때 공급되지 않는 백신, 드루킹 사건 등 국민에게 표해야 할 유감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최재형#친일 의혹 언급#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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