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준비위 일정 결정 놓고 충돌
원희룡 “월권 행위… 이준석 주도”
李 “후보 겸 심판하시겠냐” 반박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당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 주요 당내 주자들이 10일 잇따라 난색을 표한 데 이어 경준위의 월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와 주자들 사이 신경전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당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TV 중계도 추진한다. 1차는 경제 분야, 2차는 사회 분야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석 안 하는 분들에 대한 페널티는 없다”면서도 “당 예비후보 등록 전이라도 (토론회) 참석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준위의 당 예비후보 토론회 추진에 대해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원칙과 기준을 통해서 (토론회) 참석자를 정하고 어떤 주제로 진행하는지 들어보겠다”고 일단 참여를 유보했다. 최재형 캠프는 “당에서 여는 공식 행사라면 참석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입장이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이제 축구화를 사러 가야 되는데 갑자기 축구 경기에 나오라 하면 어떡하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초 경준위는 12일 첫 토론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캠프들의 반발로 18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선두권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선 “군소 후보들을 모두 포함해 13명이 다 나와서 무슨 토론이 되겠느냐”면서 “선두 후보들을 끌어내리는 행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1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준위가 홍보기획안에 대한 내용을 일일이 확정된 것처럼 앞질러 가는 것은 월권”이라며 “문제는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준석 대표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 대표는 “원희룡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냐.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은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라”면서 “선관위는 말 그대로 관리하는 조직이지 기획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경준위는 2차 컷오프 결과는 당 선거인단 조사 30%와 국민여론조사 70%를 반영해 10월 8일 발표하고, 본경선에선 10번의 토론회 뒤 당헌당규대로 당 선거인단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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