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 일 하겠다’는 北, 미사일 발사 도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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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1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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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23, SLBM, 핵시설 노출 등 가능성 제기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남북 통신연락선을 끊고 대남 위협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군사 도발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11일 오전 담화에서 “북남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무기체계 개발을 과시하고 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3월 시험 발사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 등을 다시 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험프리스 기지가 있는 평택이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있는 청주 등을 상정해 동·서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형과 5형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 잠수함 기지인 신포조선소를 중심으로 발사 시험 관련 정황을 노출할 여지가 있다.

북한이 과감하게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북한은 지난달 말 군 강습회 참가자를 위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보도에서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합성 여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도발이 있을 수 있다.

북한이 핵개발 관련 동향을 노출할 여지가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최근 발표한 대로 북한이 영변에 있는 실험용 핵시설을 가동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은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방사포를 증강 배치하거나 포문을 개방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군사 도발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위협 수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지난 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군사력 강화 차원에서 적정수준의 연속적인 무력시위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탄도미사일발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숙고를 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파기는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다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수위를 고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포사격이나 방사포 시험 같은 것은 해도 일정수준 이상의 도발은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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