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1일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복잡한 시기에 서로 노력해서 한반도 평화·화해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차하얼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양국 전문가 포럼’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한미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번 한미훈련에 반발하는 담화를 낸 데 이어 최근 복구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통화시도에도 불응하고 있는 데 대해선 “남북관계는 개선돼야 한다”며 “(남북한은) 같은 민족인데 좋은 방향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포럼 축사에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쌍궤병행’ 구상과 ‘단계적·동시적 접근’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한다”면서 “한중 양국이 소통·조율을 강화하고 각자 장점을 발휘하며 대화·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쌍궤병행’이란 중국 당국이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함께 천명한 한반도 문제 해결책으로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간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을 뜻한다.
싱 대사는 또 지난달 27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이 복구된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최근 한반도 남북관계에 긍정적 조짐이 보이고 있어 매우 기쁘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올 후반기 한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전날 오후부터 남북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통화시도에 불응하고 있다.
‘본훈련’인 올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은 오는 16일부터로 예정돼 있다.
싱 대사는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갈 것”이라며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고, 한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달 6일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훈련은 건설적이지 못하다.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한미 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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