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이슈를 꺼내들며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저격했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지만 캠프 사이의 감정 대립은 격해지는 모양새다.
설 의원은 1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기 이 지사로 후보가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녹음을 들어보면 왜 이런 판단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욕설을 듣고 난 뒤에는 도저히 ‘난 이 지사를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하신 분이 (이 전 대표 지지층 중)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이라며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향해 “1대 1 토론을 수용하라”는 압박도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 캠프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정채고가 자질 검증을 회피하려는 책략이 아니라면 1대 1 무제한 맞짱 토론을 수용하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은 어떻게든 이 지사와 공개적으로 맞붙어 불꽃을 튀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라며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미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정면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들끓는 분위기다. 이 지사 캠프 소속 한 의원은 “이 지사가 직접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만큼 대응사격은 자제하고 있지만 마냥 두들겨 맞는 게 옳으냐는 캠프 내 목소리도 크다”며 “선을 넘는 조치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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