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윤석열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토론회가 아무리 늦어도 9월 10일부터는 시작할 텐데 8월 18일에 하나 9월 10일에 하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면서 “왜 이렇게 서둘러서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흐름 자체가 우습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14~16명 정도 참여가 예상되는데 14명이라고 했을 때 1인당 5~10분 정도 공약 발표하고 끝나는 시간”이라며 “그렇게 해도 한 2~3시간인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발언 실수 등을 이유로 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해선 “교육받고 연습해야 될 부분이 분명 있는 것은 맞지만, 사람 만나고 정책 간담회 등 후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토론회 추진 이유에 대해 “3000만 원 내고 예비후보 등록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라고 했다.
유승민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김웅 의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론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윤 전 총장 측에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앞으로 민주당에서 이낙연 후보나 이재명 후보 등 쟁쟁한 분들과 토론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결국 무섭다고 피할 수 있을 것인지”라며 “당내에서 시험경기라도 많이 뛰어보고 본선에서 뛰어야 하는데 시험경기도 못 뛰겠다고 하는 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표회이기 때문에 못 나가는 것인지 혹시 조금이라도 토론이 될까 봐 두려워서 못 나가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시면 방식을 변경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 측에서 토론 취소 가능성 등을 거론한 데에는 “그쪽 희망”이라며 “한편으로는 최고위를 동원해서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8일 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윤 전 총장 측의 반발을 고려해 정견 발표회를 절충안으로 제시했으나, 경준위가 수용하지 않고 원안을 고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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