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기일(8월 18일)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 동안 나란히 호남을 찾는다. 최근 두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민주당 최대 텃밭에서 서로 확실한 우위를 굳히려는 행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13일에는 각각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노동계 표심을 공략했다.
이 지사는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간 호남에 머물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광주시당을 찾은 이후 3주 만이다. 14일 오전에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진중인 전남 목포 신항만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을 예정이다. 15일에는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전 대표는 13일부터 2박 3일간의 호남 일정을 소화한다. 이 전 대표는 13일 목포의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를 방문해 “소년·청년 김대중이 이 자리에 왔다면 ‘동서화합’을 꿈꿨을 것”이라며 거듭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엔 광주 재개발현장 붕괴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고 15일에는 전북에서 민심 행보를 이어간다.
양 측 모두 지역순회경선에 본격 돌입하기에 앞서 호남 민심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은 양쪽 다 확신이 없다는 의미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올 초만 해도 이 지사로 기울었던 호남 민심이 예비경선 과정에서 나온 ‘백제 발언’과 ‘바지 논란’ 등으로 크게 흔들린 건 분명하다”며 “이 전 대표로서도 부인 김숙희 씨가 10주 넘게 호남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만들어둔 반등세를 확실하게 굳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호남 방문에 앞서 13일 각각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한노총 덕분에 짧은 시간 당 대표를 하면서도 노동 존중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지사도 이날 오후 한노층을 찾아 “저는 한 때 노동자였다”며 “노동 존중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권리당원 80만 명 중 한국노총 조합원이 7000명 이상”이라며 “무엇보다 전국 조직을 확보하고 있는 한노총과 손 잡는 게 여당 주자들로선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