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점식 등 연판장 돌려… “당대표, 공정한 경선 관리 해야”
토론회 방식 논의위한 간담회, 윤석열-원희룡 캠프선 아예 불참
李, 서병수 선관위원장 임명 제안… 최고위원들 “공정 경선 저해” 반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다수인 국민의힘 재선 의원 16명이 13일 “이준석 대표에게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판장을 돌려 이름을 올린 뒤 성명서를 냈다. 18일로 예정된 당내 대선주자 13인 토론회를 둘러싸고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 측이 맞서는 가운데 윤석열계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강기윤 곽상도 김성원 김정재 김희국 박성중 박완수 송석준 윤한홍 이달곤 이만희 이양수 이철규 임이자 정운천 정점식 의원 등 총 16명이 참여했다. 성명서를 주도한 정점식 의원은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공정과상식위원장, 윤한홍 의원은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 이철규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이날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은 20명이다.
이들은 또 이 대표가 윤석열 캠프 인사 등 보수 진영 내부 인사들을 비판해 온 것에 대해 “중차대한 시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국민의힘에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두고 또다시 내홍이 불거졌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토론회를 정책발표회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했지만 이번엔 경준위가 이를 문제 삼고 토론회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정책토론회가 발표회로 변경되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반대했다. 게다가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들에게 서 위원장을 23일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수의 최고위원들이 “공정 경선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경준위는 이날 오후 토론회 방식을 정하기 위한 대선주자 대리인 간담회를 열었지만 13명의 후보 중 윤 전 총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 대리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경준위 주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토론회가 당헌 당규상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그저 당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밀어붙이는 독단에 대해선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선후보들 간 다툼도 벌어졌다.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며 참으로 봐주기 어렵다.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 짓밟을 기회 잡으셨다는 건가”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유승민 캠프는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맞받아치며 양측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공격과 당내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선거를 치르다 보면 시작 시점의 많은 오해들도 (선거가) 진행되면서 풀려 나가기도 한다”면서 “후보들과 경선준비위원회, 그리고 지도부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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