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이재명, 역전하지 못하는 이낙연…주말 ‘호남대전’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4일 06시 18분


이재명 경기지사가 7월2일 오전 목포 산정동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을 보고 있다.  2021.7.2/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지사가 7월2일 오전 목포 산정동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을 보고 있다. 2021.7.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일(8월18일)을 앞두고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호남 지역에서의 표심 구애에 나선다.

특히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호남 민심이 아직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상황 속 두 사람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략하는 방법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14일부터 1박2일간 목포 신항만 방문에 이어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후 광복절인 15일에는 전남 여수의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방문하고 여수항 100주년 범시민추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오후 전남 목포시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낙연 캠프 측 제공) 2021.8.1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오후 전남 목포시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낙연 캠프 측 제공) 2021.8.13/뉴스1 © News1
이 전 대표는 전날(13일)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광주, 15일 전북까지 호남 일대를 아우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건물붕괴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만나 면담을 진행한다. 이어 전북 고창 동호항으로 이동해 노을대교 부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 후보가 모두 호남을 찾은 이유는 민주당의 심장으로 평가되는 호남 민심을 잡지 못하면 경선에서 승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던 호남은 단순한 지역 민심이 아닌, 전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봤을 때 아직은 호남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진 않은 ‘판단 보류’ 상태인 것도 후보들의 발길을 끄는 이유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8월2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이를 보면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7월2주 때 43.7%로 40%를 돌파했지만 7월4주 32.2%, 8월2주 38.5%를 기록하며 30%대에 갇혀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7월2주 때 광주·전남 지역에서 28.1%의 지지율을 기록한 뒤 7월4주 30.7%를 기록하며 이 지사를 추격했지만, 8월2주 조사에서는 다시 23%로 하락하는 등 추격세가 다시 약화하는 추세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민주당 권리당원 수가 많이 늘어나긴 했으나 호남은 여전히 당 대선 경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며 “단순히 한 지역이 아닌 경선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두 후보가 전국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각자의 배우자가 호남 지역을 방문해 민심 구애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는 지난 6월부터 두 달 넘게 호남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지난 12일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을 찾아 이 지사 지지를 호소하는 등 호남에서의 공개 행보에 적극적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