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잠수함은 대개 수면 위에서 빨아들인 공기로 엔진을 가동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충전된 전기가 소진되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엔진을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AIP가 장착된 잠수함은 임무수행 중 물 위로 부상해야 하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AIP가 없는 ‘장보고-Ⅰ’(1200톤급·장보고급) 잠수함은 잠항기간이 2~3일에 불과하고, ‘장보고-Ⅱ’(1800톤급·손원일급) 잠수함은 AIP의 연료전지 성능이 떨어져 2주 정도만 잠항이 가능하다.
아울러 도산안창호함 선체엔 크롬·몰리브덴이 포함된 ‘HY100강’이 적용돼 400m 이상 잠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0톤급 잠수함 8번째 개발…국산화율 76%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인도·인수 및 취역식. (해군본부 제공) 2021.8.13/뉴스1이전까지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만든 국가는 미국과 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뿐이었다. 도산안창호함을 통해 우리나라가 8번째 개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의 장비 국산화 비율은 76% 수준으로서 기존 ‘장보고-Ⅰ’(33.7%)과 ‘장보고-Ⅱ’(38.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AIP에도 국내 기술로 만든 잠수함용 연료전지가 탑재돼 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나라는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2번째며, 특히 3000톤급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탑재한 건 우리나라가 최초다.
양용모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은 지난 13일 열린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취역식에서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돼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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