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빛을 되찾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해외 독립운동 재조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光復)의 어원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한 뒤 “78년 만에 환국하는 홍범도 장군처럼 이역만리에 흩어진 독립운동의 흔적을 되찾는 일을 서둘러야겠다. 그것이 제2의 광복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를 팔아넘긴 것은 한줌도 안 되는 위정자 무리들이었지만, 그 뒤로 ‘비범한 역사를 만든 건 평범한 국민’이었다. 이름도 남기지 못한 이들의 피와 땀이 엉긴 자취가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며 “뭉우리돌, 김동우라는 사진작가께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민초들을 일컬은 말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 앞서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와 함께 그렇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세계를 더듬어 잊혀진 ‘뭉우리돌’들을 되찾는 일을 후손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해방 이후 극심한 이념대립과 남북 분단의 상처는 그 일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며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온 독립운동 선열의 자취와 정신을 재조명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족자주의 정신적 기초를 강화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광복군이 영국군과 함께 훈련했다는 인도의 델리, 멕시코에서 혹독한 농장생활을 견디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보냈던 조선인 ‘애니깽’들, 독립운동을 하다 서른셋 나이에 처형된 ‘김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러시아와 연해주 일대의 독립운동가들, 중국땅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름 없는 선열들”이라며 잊혀진 해외 독립운동가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항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고 기리는 일에 남과 북, 좌와 우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도처에 숱하게 깔려있을 ‘피와 땀이 엉긴 자취’를 끈질기게 확인하는 일은 제2의 광복이다. 그것을 준비하는 일을 서둘러야겠다. 나아가 제2의 광복은 분단의 극복과 민족의 평화통일로 이어져야 온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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