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사이에서 ‘1대1’ TV토론을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해 1인당 평균 발언 시간이 줄어드는 현재의 토론 방식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후보간 1대1 토론으로 좀 더 깊이있는 토론을 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실제 1대1 토론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토론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1대1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며 “여러차례 6자토론을 거쳐서 그 한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지사 자신도 짧은 해명만으로는 해소 안 되는 답답함과 억울함이 있을 것인데, 1:1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손해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약점이 토론에서 더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의원은 또 “윤석열 후보도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는데 여야의 선두권 후보들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토론을 기피하는 것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어떤 토론에도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 역시 이날 “우리 후보들이 1분 질문과 30초 답변이라는 형식적인 토론에만 머물지 말고 1대1 맞짱 토론, 다양한 방식의 정책 심층 검증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 후보들이 앞장서서 국가관, 역사관, 미래관을 이야기하고 검증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다른 후보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1:1 맞짱 토론에 이 지사가 소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된 정책 검증을 하는 것은 당원들에게도, 국민께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후보들이 1대1 토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토론의 집중도 때문이다. 방송 시간이 1시간30분 혹은 2시간 이내로 한정된 상황에서 각 후보의 발언에 배정된 시간은 보통 10분 안팎이다.
짧은 시간에 정책 토론 등은 뒤로 밀리고, 각 후보가 자극적인 공방을 주고받기에도 모자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후보간 1대1 토론으로 좀 더 깊이있는 토론을 하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 지사와의 1대1 토론으로 최근 주춤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 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1대1 토론이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한데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결국 모두가 1위인 이 지사와의 1대1 토론을 원하는 것 아닌가”라며 “토론하자고 막 던지지 말고 어떤 방식으로 어떤 라운드로 할지 설계를 갖고 해야지, 정치적 공격을 위한 소재로 쓰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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