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원내대표 중재안 수용, ‘서병수 선관위장 임명’은 고수
일부 후보 “공정경선 저해” 반발… 윤석열은 발표회도 불참 가능성
18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토론회를 놓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토론회 대신 정견발표회를 하자”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일부 후보들이 “공정 경선을 저해한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제시하셨던 (정견발표회) 중재안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서 위원장께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도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포함해 정식으로 논의한 뒤, 최종안을 경준위에 넘긴다면 우리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론회를 대체할 정견발표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철저히 숨기고 있다”며 “경준위 관련 혼란의 핵심은 이 대표가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 토론회든, 비전 발표회든 선거의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말한 규정과 원칙은 선관위가 구성되고 후보 등록까지 끝난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경준위는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곳인데 집행까지 하고 있으니 월권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18일 토론회가 정견발표회로 바뀌더라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토론회든, 정책비전 발표회든 필요하다면 후보 등록을 조금 앞당겨서라도 모든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한 후 모두가 같은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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