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 교민 1명이 현지 우리 대사관의 도움으로 16일(현지 시간) 탈출을 위해 카불 공항에서 미군 수송기에 탑승했으나 활주로에 아프간인들이 몰려들어 이륙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자영업자인 교민 1명이 대사관 직원과 함께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민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에 남은 최태호 주아프간 한국대사와 공관원 등 3명은 상황을 보며 전원 철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앞서 15일 최 대사 등 3명을 제외한 공관원들은 미군 항공기를 타고 제3국으로 긴급 철수했다. 육로가 위험해 대사관에서 미군 헬기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최 대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던 중 멈칫한 뒤 “우방국으로부터 빨리 카불공항으로 이동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정 장관이 “일단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라”고 철수 지시를 내렸고 대사관은 곧장 기밀문서를 파기하는 철수 플랜을 가동했다.
공관원들을 태운 비행기는 이륙을 시도했으나 공습 사이렌이 울려 한 차례 기수를 돌려야 했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반 여 뒤 이륙에 성공했다. 외교부는 비상시 미군 항공기를 이용해 제3국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MOU)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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