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 해명…“이재명 지지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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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7일 09시 16분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2018.12.14. 뉴스1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2018.12.14. 뉴스1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보은 인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황 씨가 “나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라며 반격에 나섰다.

황 씨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내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쟁 후보들과 야당은 황 씨가 한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것과 두 사람이 중앙대 동문인 점, 이 지사가 황 씨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한 점 등을 근거로 들며 ‘보은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 씨는 “‘이재명(의 욕설)을 이해하자’는 발언은 2018년도의 일이고, 이 지사는 도지사로 있으며 그동안 제게 특별난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오랫동안 공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교익TV’는 다른 정치인에게도 열려 있다. 다른 대선 예비후보에게도 출연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이 지사는 출연했고 그분은 출연하지 않았을 뿐이다. 아직 시간이 있다. 출연하겠다면 환영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여권 대선 후보들의 지적에 황 씨는 2017년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장직을 맡았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당시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현재 경선준비위원장)이었고, 저는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문재인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했다.

황 씨는 “1회 부산푸드필름페스타가 대박이 나자 서병수 시장이 저를 불러 성공을 칭찬하며 부산시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서 시장은 기념으로 저와 셀카를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페이스북 갈무리
2017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몇 달 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로부터 ‘문재인 지지 좌파 빨갱이 황교익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는 질책을 받자 서 시장이 ‘문화에 좌우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박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광도 문화다. 관광 문화에는 좌우도 없고 정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관광업에 종사한 적이 없으나 지역 관광 상품 개발 관련 업무는 제 평생 과업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식문화 관련 산업을 ‘맛집 소개’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실망이 크다”며 “음식문화는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산업적 영역이 넓다”고 반박했다.

황 씨는 “현명한 정치인은 전문가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면서 “청문회까지 아무 말 않고 있으려다 이 정도 의사 표현은 해야겠다 싶어 글을 올린다”며 글을 마쳤다.

지난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황 씨를 내정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전문성이 없다’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일자, 이재명 캠프 측은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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