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7일 TV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의 ‘공항 이전’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 주택’ 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서울공항 이전과 박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집중 난타했다.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해서는 “집 없는 사람은 계속 월세로 살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전 대표는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인근 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해 아파트 7만 채를 공급 하겠다”고 했고, 박 의원은 “김포공항을 이전해 20만 채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공항파끼리 뭉치자”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공항 이전에 대해 안보 문제와 부동산 투기를 우려했다. 이 지사는 “한미 관계와 안보, 부동산 투기 문제가 있다”며 “(개발 예정지)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투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에 대한 투기 세력의 민원을 제일 먼저 들어주게 되는 것”이라며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의 안보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경호 전문가에 따르면 전용기 이착륙만을 위한 곳이 오히려 대통령 경호에 취약하다고 한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주변 주민의 수십 년 된 고통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서울·수도권의 서부권이 균형 발전 할 수 있다”고 했다.
기본주택 100만 채를 포함해 250만 채를 공급하겠다는 이 지사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국민들, 자산화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정책적으로 없는 것 아닌가, 집 없는 사람들 계속 월세로 살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김두관 의원도 “‘왜 내 집 살려고 그래, 임대주택 평생 살지’ 이런 느낌이 든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지사는 “(주택의) 90%는 어차피 민간에서 분양하고 공급하기 때문에 자산형성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을 시작으로 앞으로 주 2회 정책 분야별 토론이 예정된 상황에서 민주당은 주자별 1대1 토론 도입고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6명이 참여하다 보니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1대1 토론 등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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