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黃, 한국음식 日아류 취급… 도쿄 관광공사에 맞을 분” 꼬집어
黃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 이낙연 일본 총리에 어울려” 맞받아
정세균 “黃말고도 보은인사 더 있다”… 이재명 “멀쩡한 인사를 공격” 반박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여권 내부의 친일 공방과 채용 비리 논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가 황 씨를 향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다”고 하자 황 씨가 직접 나서 “이 전 대표는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맞받아쳤다.
○ 친일 프레임으로 확전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에서 “(황 씨가)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그 아류라는 식의 멘트를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식을 갖고 무슨 관광공사, 특히 경기도관광공사를 할(맡을) 수 있을 것인가 의심이 든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캠프는 13일에도 “황 씨가 도쿄 올림픽 때 대한체육회가 후쿠시마 식자재에 대한 우려로 우리 대표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한 것을 ‘잔칫집에 음식을 싸가는 격’이라고 비꼬았다”고 지적하며 친일 공세를 펼쳤다.
이낙연 캠프는 황교익 논란을 계기로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경기도와 산하기관 인사 비리 폭로 글들이 올라오는 점을 앞세워 공정성 논란도 제기했다. 또 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황 씨의 인선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고 지적하며 그 배경으로 “학연과 (이 지사의) 욕설을 변호하고 두둔해 준 것”을 들었다. 이 지사와 황 씨는 중앙대 동문이다.
다른 후보들도 이날 오후 열린 TV토론에서 ‘지사 찬스’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가 두 손에 떡 들고 잔치하는 놀부 느낌”이라며 “이번 인사 논란도 도지사직을 이용한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에게 “이분(황 씨) 말고도 경기도에 보은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이 여럿 있다”며 “지금이라도 (황 씨의) 내정 철회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멀쩡한 인사를 보은 인사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를 준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철저히 능력이 있는지, 그 자리를 감당할 만한지를 위주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임명 철회 권유에는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도민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황교익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
논란이 연일 커지자 당사자인 황 씨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 여권 내에서 곧 “황 씨가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못 박은 것.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에서 보은받을 일이 없다. 저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는 “음식문화 관련 산업에 ‘맛집 소개’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실망이 크다. 음식문화는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산업적 영역이 넓다”고 반박했다.
황 씨는 이낙연 캠프의 공격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게 친일 프레임을 덮어씌운 이낙연 측 사람들은 인간도 아닌 짐승”이라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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