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으로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셔도 권리 포기를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다.
황 씨는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저는 경기관광공사의 사장으로 공모 절차를 거쳐서 정당하게 서류·면접을 거친 후보자의 입장에 있다. 제가 확보한 권리를 어느 누구도 포기하라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씨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며 자신을 평가 절하한 것에 대해선 “내게 친일 프레임이 씌워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부터다. 문 대통령과 반대쪽에 있는 극우 집단들이 정치적 공세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일본 음식이 한국 음식보다 더 낫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그런 말이 돈다”며 “민주당으로 보자면 적의 칼을 가져와서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황교익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이 전 대표 측을 겨눴다.
이 전 대표에게 ‘일본 총리가 어울린다’고 한 건 친일프레임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미러링한 것”이라면서 “이낙연 캠프가 저한테 ‘도쿄·오사카 관광공사 사장하라’는 말과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일본 총리 하라’고 한 말은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옹호에 따른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엔 “그건 2018년의 일이다. 보은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이미 해야 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9개월이나 비어있었는데 (보은 인사였다면) 진작 제안했을 것”이라며 “제가 이 지사한테 무슨 은혜를 줄 만한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황 씨는 이어 “중앙대를 나왔지만 동문회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이 지사와 한 번도 동문회니 이런 것으로 연을 맺은 적이 없다”면서 “평생에 이 지사를 네 번 봤다. 행사와 유튜브 촬영 등 일을 위해 만난 정도다. (사적으로) 밥 한번 먹은 적 없고, 단체로 차 한잔 나눈 정도의 관계”라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직 지원 계기에 대해서는 “경기도의 여러 일을 하다 누군가 (사장을 공모한다는) 얘기를 해줬다”면서 “경기관광공사의 일을 살펴보니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더라. 임진각과 평화누리 공간이 경기관광공사 자산이다. 여기서 재미난 관광거리를 만들 수 있겠다(싶어 지원하게 됐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음식 자문 등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많은 분들이 TV에 나온 모습만 보고 제가 맛집 소개 정도를 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평생 해왔던 일은 지역의 내재적 자원을 매력 있는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황 씨에 대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임명 여부는 이 지사가 최종 결정한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전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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