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터키의 수도 앙카라 한국공원을 찾아 터키군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날 헌화식에서는 터키 군악대가 애국가와 터키 국가를 차례로 연주했고, 한국전쟁 참전 당시 터키군의 복장을 입은 장병들도 참여했다.
박 의장은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참배한 후 옆에 마련된 자리에서 얄츤 옥트르크, 알리 오스만 규뮤쉬 등 한국전에 참여한 터키 참전 용사 5명을 만나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황운하·이수진(동작)·장경태 의원, 국민의힘 윤주경·윤창현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자유와 번영을 누르게 됐다”며 “터키와 한국, 한국과 터키가 굳건한 형제의 나라가 되도록 토대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후세들에게도 그 기억을 교육시키고 장학사업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여러분들의 헌신이 대한민국 역사와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통신병으로 참전했던 알리 오스만 규뮤쉬 옹(89)은 이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을 너무 사랑한다. 당시 근무지에서 천막 주변에 한국 국민들이 볏집으로 집을 지어서 우리들이 배급되는 식량을 모아서 조그만 친구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헌병대장을 지냈던 얄츤 옥트르크 옹(90)은 “다시는 그런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2010년에 터키 참전 용사들이 한국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잘 대해줘서 감사했다. 전쟁 때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는데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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