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역선택 방지 조항’ 놓고 신경전…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9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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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집안 싸움’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선 룰에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삽입할지를 둘러싼 후보들 간 설전이 새로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18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1차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보고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됐다. 하지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농락당할 처지에 놓여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들의 주장은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민주당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대구 경북 재경향우회장단 최 경선 후보 지지선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대구 경북 재경향우회장단 최 경선 후보 지지선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캠프 이수원 기획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일부터 공표된 총 16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수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홍준표, 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다섯 배까지 높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 지지자들이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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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역선택 조항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한 뒤에 공식적으로 논의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이 17일 논평에서 “역선택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며 경선 룰 재논의 필요성을 열어놓았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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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은 필요 없다”고 맞섰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역선택 운운으로 우물안 개구리식 선거로는 본선에서 필패한다”며 “대통령 선거가 우리 쪽만 데리고 투표하는 진영 선거인가”라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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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캠프도 18일 “역대 어느 대선을 돌아봐도 중도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집권이 어렵다”고 반박했고, 유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지자만 한정해서 경선하자고 하면 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하나. 당원끼리 하고 치우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는 당 선관위 출범 이후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조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역선택 방지 조항은 도입되지 않았다”며 “당원 투표 비율이 별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100% 시민 경선 취지를 살리려면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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