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터키·아제르 순방…인프라 협력·한반도 비핵화 지지 성과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1일 09시 12분


박병석 국회의장이 6박9일간 터키·아제르바이잔 공식 방문을 마치고 21일 귀국한다. 터키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8년만의 공식 방문이며, 아제르바이잔은 오는 2022년 한-아제르바이잔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취임 후 일곱 번째 해외 순방에 나선 박 의장은 유럽 진출의 주요 통로인 두 나라를 찾아 인프라 사업 협력, 아프가니스탄 교민 출국 문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등을 이끌어냈다. 특히 세계 고위급 회의가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한국 의회 외교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행선지인 터키에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방산 협력, 한국 기업이 참여한 차낙칼레 대교 건설과 같은 인프라 협력, 양자 기업의 중앙아시아 등 제3국 공동진출 등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6·25 전쟁 당시 터키군의 참전을 시작으로 2012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다”며 “지난 12일 추진된 양국 간 2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에 대해서 반갑게 생각한다. 최근 산불 수해 관련해서 피해자들과 피해 지역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안전 (일부를) 터키군이 담당하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한국과 터키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재외국민 보호 관련 협조를 강조했다.

그는 무스타파 쉔톱 국회의장과 만남에서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고위관리회의를 정상들의 모임으로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방산협력과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선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 진출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쉔톱 의장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 양국 경제 분야 협력 관계는 양국의 협력을 넘어서 제3국 공동진출을 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박 의장은 터키 이스탄불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의 요청으로 ‘깜짝 회담’을 가졌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도 불구하고 1960년 북한과 수교를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콩데 대통령으로부터 “국제사회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활동을 하겠다”는 대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박 의장은 터키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및 참전용사 간담회, 터키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 묘역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진 아제르바이잔 방문에선 비동맹운동(NAM: Non-Aligned Movement) 의장국인 점을 고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 카라바흐 지역 재건 프로젝트의 한국 기업 참여에도 힘을 실었다. 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반환받은 지역이다.

박 의장은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한국 기업의 기술 협력 확대 등을 제시하는 한편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서고, 국제사회에 나오도록 꼭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알리예프 대통령은 “비동맹운동 의장국으로서 외교부와도 계속 협의해서 이 문제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내년 초에 (카라바흐 프로젝트 관련) 전시회나 설명회를 가지라고 얘기하겠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의장은 사히바 가파로바 국회의장과 회동,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바쿠 개최 ▲양국 학생 간 교류 ▲양국 국회 간 양해각서(MOU) 검토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방문에서 비석유산업화 인프라 수락처, GPC(석유화학재처리공장) 사업, 스마트시티 건설, 스마트팜 협력 확대 등 구체적인 한국 기업 진출 분야를 테이블에 다. 또 작년까지 아제르바이잔과 교전을 이어왔던 아르메니아를 고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외교’를 선보였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황운하·이수진·장경태 의원, 국민의힘 윤주경·윤창현 의원과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고윤희 공보비서관, 강순욱 공보기획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이스탄불·앙카라·바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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