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미국이 주한미군기지를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지로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의한 바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과 점심 식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기지 난민 수용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현재 버지니아주,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를 아프간 피란민의 잠재적 주거지로 고려 중이며 이 밖에도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송 대표는 “그게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고 (난민 수용지는) 인접 국가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수송과의 문제를 생각하면 (그렇다)”라고 했다.
다만 송 대표는 우리나라에 협력한 아프간인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박 의원과의 식사에 앞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맡아서 했던 아프간 한 주(州)의 여러 병원, 학교 건설 프로젝트를 함께한 엔지니어들, 같이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400명이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고 외교(적으로) 여러 모색을 하고 있는데, 미국도 그렇고 각 나라마다 아프간 재건 과정에 자국의 고민과 프로젝트 사업자와 함께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이에 박 의원도 “충분히 공감한다”며 “우리가 좀 더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책임성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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