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주민 수가 3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진자는 여전히 ‘0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올해 32주차(8월20일자)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이달 12일까지 총 3만6626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이달 5일 기준 누적 검사자 수 3만5947명보다 679명 많은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이달 12일까지 검사한 검체는 총 7만2978개였고,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보니,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 또한 계속 ‘0명’으로 돼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RT-PCR)를 열흘 간격으로 2차례 실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북한 측은 이달 5~12일 기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주민들 가운데 108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SARI)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이번에 검사를 받은 주민 중 나머지 571명은 보건·의료 종사자라고 설명했다.
이후 평양에 주재하던 각국 외교관과 WHO 등 국제기구·국제구호단체 직원들도 대부분 현지를 떠나는 바람에 북한 당국이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코로나19 관련 지표에 대해선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은 당초 올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 199만여회 접종분 가운데 170만여회분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과 북한 측의 ‘준비 부족’ 때문에 그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코백스는 중국 시노백 개발 코로나19 백신 약 300만회분을 북한에 추가 배정하고 북한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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