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6일 여당의 언론중재법 처리 강행 방침에 맞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 본회의에서 법안이 가결될 경우 위헌심판청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도부는 물론 언론인 출신 의원들까지 나서 대여투쟁에 목소리를 높이며 여론전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각계 우려와 반대 표명에 귀를 닫아 완전 불통이고, 언론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로는 앵무새처럼 반복해온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두문분출”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통과를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겁없이 입법 폭주하는 민주당에게 결국 민심의 태풍을 만나 파국에 이르게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언론 장악을 넘어 언론의 자유를 불태우는 악법”이라면서 “법 시행일이 내년 대선 이후라고 하는데, 대선 이후 고위 공직자 대표는 누군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이런 법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독소조항을 강화한데 대해 강력 비판했다.
그는 “본회의를 연기했다고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자행했던 절차적 위반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 민주당은 야당 법사위원들이 회의장을 나온후 언론 재갈물리기를 더 세게 하는 꼼수도 부렸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언론단체와 국민들의 비판을 제대로 듣기 바란다”라고 했다.
기자 출신 의원들도 가세했다.
한국일보 출신인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언론재갈법을 왜 거세게 밀어붙일까. 답은 야당을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의 목표는 좌파 20년 장기 집권”이라면서 “국민심판인 선거를 무력화하기 위해 언론에 족쇄를 채우고 재갈을 물리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 사람들이 공언하는대로, 가짜 뉴스 하나 보도했다고 언론사 문을 닫게 한다면 언론의 자유가 설 자리는 없다”라고 꼬집었다.
MBC기자 출신인 김은혜 의원은 범여권 언론인 출신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박광온 민주당 의원을 호명하며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라면 과연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질수 있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9개월 뒤 퇴직할 지금의 현재 권력에 방탄막 씌워주는 언론 봉쇄에 왜 함께 하시려 하나. 정의로운 세상, 원고에 담고자 했던 그 초심은, 그 뜻은 대체 어디로 갔나”라며 “벼랑에 선 심정으로 언론인 선배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반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신문 출신인 박대출 의원은 “언론중재법은 가짜 뉴스 공장의 자폭테러”라면서 “그 자폭 테러가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도 파괴시킨다. 언론중재법 즉각 중단하라”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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