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혹 막 던지는게 정치인인가”… 與 “윤로남불 사퇴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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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 자신 벌거벗겨 조사받겠다” 부친 땅투기 의혹 자진 수사의뢰
與 “사퇴서 상정돼도 들러리 안서… 체포동의안 처리할 상황 올수도”

통장거래 기록 공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다”며 부친의 부동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통장거래 기록 공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다”며 부친의 부동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저는 음해에 정면으로 맞서 저 자신을 고발합니다.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받겠습니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의혹 공세가 쏟아지자 사퇴 선언 이틀 만인 27일 공개석상에 나와 “나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관계자 등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을 비판한 뒤 “내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尹 “무혐의 나면 이재명도 후보 사퇴하라”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가 (나에 대한 수사를) 못 하겠다면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 공수처가 못 하겠다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아버지에게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 의혹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는다”며 “아버지는 성실히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법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m²(약 3294평)를 8억2200만 원에 사들였다. 부친은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세종시에 영농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임대차 계약을 맺고 경작을 맡겼던 것으로 권익위 조사 결과 확인됐다.

윤 의원은 부친이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되는 대로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쓴 자필 편지를 읽으면서 울먹거리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부친의 토지 구입 경위와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한 통장 거래 기록, 부친의 토지계약서도 공개했다.

또 우원식, 김용민, 김남국 의원 등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평생 공작정치나 일삼으며 입으로만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 모리배들의 자기 고백”이라며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대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시라. 이렇게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아무렇게나 막 던지는 게 정치인인가. 무슨 염치로 정치하려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우원식, 김남국 의원이 이재명 캠프에 있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더러운 음모나 꾸미는 캠프”라고 했다. TBS 라디오에서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서도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라며 “우리나라 정치가 이런 쓰레기통에 뒹구는 걸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 공적인 공간에서 이제 사라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윤 의원의 진실을 믿는다. 여당의 지도부와 여당 의원들은 지금 함부로 쏟아내고 있는 말에 의원직을 걸기 바란다”고 밝혔다.

○ 민주당 “사퇴쇼 들러리 서지 않겠다”
민주당은 이날도 윤 의원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마디로 윤희숙 게이트다. ‘윤로남불’ 사퇴쇼 하루 만에 수많은 의혹이 쏟아진다”며 “의원직 사퇴안 처리가 아니라 체포동의안 처리를 해야 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혹여 사퇴서가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사퇴쇼에 들러리로 동참하지 않겠다. 사퇴안을 부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위선적이라는 데 제 의원직을 걸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윤 의원의 이 지사 사퇴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이다. 누구라도 물고 늘어지려는 어설픈 물귀신 작전”이라고 맞받았다.

반면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윤 의원 같은 쇼도 할 자신이 없을뿐더러 윤 의원 사퇴 동의가 고스란히 화살이 돼 돌아올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숙#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공수처#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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