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내 신중론에도 언론법 8월 강행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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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연석회의서 “30일 처리”
원내대표단 ‘8월내 통과’ 입장
온건파, 송영길 만나 “연기해야”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폭주에 대해 당내 우려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가 고심에 빠진 양상이다. 27일 강경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민주당 연석회의에서는 30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온건파 의원들은 송영길 대표를 만나 “30일 처리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연석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 처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언론중재법 관련) 최종 결론을 내겠다”면서도 “8월에 통과해야 한다는 원내대표단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용우 오기형 장철민 의원 등은 이날 송 대표와 만나 “처리를 다소 미루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민주당의 폭주에 야당은 물론 학계, 시민단체, 국제언론단체 등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반된 당내 기류를 의식한 듯 그간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중재법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월요일(30일) 의원총회 전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 최종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내 우려가 커지자 미디어특위는 이날 외신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여론전에 나섰다. 그러나 외신 기자들은 “국내외 언론 매체들 99%가 반대하는 것 같은데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외신 적용 여부가 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왜 30일에 통과시켜야 하는가”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국민의힘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공언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할 의원이 많아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북한과 다를 바 없는 통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중재법#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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