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우산 의전’ 논란에 “잘못된 방송취재 관행 바꿔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30일 10시 52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의전’을 비판한 보도에 대해 “잘못된 방송취재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히려 왜 화면 안에 브리퍼(briefer)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차관은 지난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 입국 조기 정착 지원 브리핑을 진행하는 동안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 ‘황제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 의원은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고 했다.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 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 든 황제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 의원은 온라인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꽤 많은 언론인들은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 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돈과 직결된 클릭수 때문이다. 그렇기에 편집권 독립은 시급한 문제이다.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무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더라도 폭우가 아닌 한 그냥 비를 맞든, 비켜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상황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다”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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