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 폭주를 주도해 온 더불어민주당 초선 김승원 의원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 실패를 박병석 국회의장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특히 박 의장을 ‘박병석’이라 거명하면서 욕설을 연상하게 하는 ‘GSGG’라는 단어를 올렸다가 뒤늦게 삭제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의원은 31일 새벽 1시 49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언론중재법 처리에) 실패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다”며 “눈물이 흐리고 입안이 헐었다. 도대체 뭘 더 양보해야 가짜 뉴스 피해구제법을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지”라고 했다. 이어 “모든 직을 걸고 꼭 제대로 더 쎄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전날 4차례 여야 회동을 주재하며 합의를 요구한 박 의장을 향해 ‘의장’ 호칭도 삭제한 채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것.
특히 GSGG가 무슨 뜻인지에 둘러싸고 각종 해석들이 난무했다. 김 의원은 글에 GSGG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별다른 설명을 붙이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박 의장을 향해 ‘개××’라는 욕설을 영문 이니셜로 쓴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결국 7시간 만에 GSGG는 삭제한 뒤 마지막 문장은 “박병석 의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governor(리더, 공직자)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고 고쳤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중에만 해당 글을 7차례나 수정했다.
김 의원 측은 욕설 파문이 일자 “GSGG란 Government serves general G(정치권력은 일반 의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를 뜻한다“고 뒤늦게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반 의지(general will)를 general G로 표기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판사 출신 변호사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수원갑에서 당선됐다.
욕설 논란이 불거진 데에 대해 박 의장 측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야 합의를 해오라는 박 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여당 초선 의원이 올린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집권여딩 출신 의장인 만큼 보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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