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생가 찾은 尹 “박근혜 수사, 소임 다한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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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31일 16시 20분


[옥천=뉴시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여사 생가를 찾아 육 여사의 영정사진이 있는 사랑채에서 묵념하고 있다.2021.08.31.
[옥천=뉴시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여사 생가를 찾아 육 여사의 영정사진이 있는 사랑채에서 묵념하고 있다.2021.08.3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1일 충북 옥천에 위치한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았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의 표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정통 보수의 민심을 얻기 위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육 여사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생가를 둘러본 뒤 “육 여사의 낮은 곳을 향한 어진 모습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고 잊히지 않아 오늘 충북 첫 번째 방문지로 옥천에 여사님의 생가를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되던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광복절 기념행사 중에 문세광의 총탄에 서거하셨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또 “유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던 국민들도 굉장히 많았다”며 “아마 박 전 대통령의 통치에 대해서는 국민들 간 서로 다른 의견이 많을 수 있겠지만 육영수 여사는 적십자 활동이라던지 어린이, 여성, 암 환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하고 어진 모습으로 대했기 때문에 당시를 기억하는 어느 대한민국 국민도 비판하는 분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육 여사 생가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지만 일부 지지자는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서) 꺼내주셔야 한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청주=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31
[청주=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31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지지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분이 어떻게 육영수 생가를 올 수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에 관여한 건 맞지만 그것은 공직자로서 정부의 인사발령에 따라 저의 소임을 다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안타까워하는 많은 지지자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국민으로서 의당 제가 할 것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정략적 고려 없이 국민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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