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첫 라운드서 54.81% ‘대세론 확인’… 이낙연 27.4%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4일 18시 42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9.4/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9.4/뉴스1 © News1
4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4.8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27.41%)가 2위, 정세균 전 국무총리(7.84%)가 3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가 과반 이상 득표는 물론, 2위인 이 전 대표를 두 배 가까이 앞서 ‘이재명 대세론’ 바람도 한층 더 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 이재명, 1라운드에서 압도적 1위


이 지사는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충남 경선에서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의원 투표에서 이 지사는 324표(42.02%)를 얻어 252표(33.07%)에 그친 이 전 대표를 제쳤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 지사가 1만 3685표(55.21%), 이 전 대표가 6748표(27.23%)를 얻어 격차는 더 컸다. 유선전화 신청 일반 선거인단까지 포함한 최종 집계에서 이 지사는 1만 4012표, 이 전 대표는 7007표를 얻었다. 이어 정 전 총리 2003표(7.8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704표(6.67%), 박용진 의원 624표(2.44%), 김두관 의원 214표(0.84%) 순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판세를 가늠할 첫 무대로 꼽힌 대전·충남 경선에서 이 지사가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내년 3월 9일 대선에 직행하겠다”는 이 지사 측의 계획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1, 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실제로 이 지사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선 선택의 기준은 오로지 본선 경쟁력,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구냐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이길 후보, 바로 저 이재명이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보수·중도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누구냐”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여권 “본선 승리 가능성 고려한 전략 투표”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2021.9.4/뉴스1 © News1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2021.9.4/뉴스1 © News1
당초 이 전 대표 측은 “일반 여론조사와 대의원, 권리당원 투표는 다를 것”이라며 접전을 자신했지만 이 지사의 절반 수준 밖에 표를 얻지 못했다. 이낙연 캠프는 경선 시작 직전까지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대의원, 권리당원 투표에서 모두 이 지사에게 크게 뒤졌다. 여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를 향해 당심(黨心)도 지지를 보인 것”이라며 “이낙연 캠프가 이 지사의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충청 유권자들은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를 보고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첫 순회 경선부터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두면서 이재명 캠프도 고무된 모습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40%대 후반만 얻어도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과반 이상을 얻은 건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캠프 자체 조사에서도 최대 50% 이상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55% 포인트에 육박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겸허하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국가와 우리 국민의 삶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집중하고, 우리가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에 좀더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반 이상 득표에 대해서는 “제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지지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저는 우리 주권자들의, 국민들의 위대한 집단 지성을 믿었다”고 했다.

앞으로 10차례 남은 민주당 순회 경선의 두 번째 고비는 12일 치러지는 1차 슈퍼위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슈퍼위크에서는 약 75만 명에 달하는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한 여당 의원은 “이 지사가 기세를 몰아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가까이 얻는다면 사실상 승부는 끝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 측은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최대한 좁혀 이어지는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노리는 방법 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선 초반부터 이 지사의 독주가 시작되면서 중도 사퇴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경선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4명의 후보는 한자리 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