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순회 경선이 5일로 충청권을 마무리한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들의 시선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1차 슈퍼위크(12일·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공개일)를 향하고 있다. 1차 슈퍼위크 결과로 약 64만 표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각 캠프마다 1차 슈퍼위크 투표가 이뤄지는 이번 주를 경선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투표는 8일 시작해 12일까지 이어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일찌감치 “경선이 끝나면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며 본선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본선에 대비해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 반면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 검증 요구를 이어가는 한편 각 지역 조직력을 최대한 결집해 결선 투표까지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 64만 명 향방 드러날 첫 슈퍼위크
5일 순회 경선 첫 주말을 마무리한 민주당은 일주일 뒤인 11일과 12일 각각 대구경북과 강원에서 지역별 경선을 이어간다. 각 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현장 투표를 신청한 일반당원과 국민을 포함해 대구경북에서는 1만6170명이, 강원에서는 1만6293명이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당 안팎에서 현장 투표보다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건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이 기간 64만1000여 명에 달하는 1차 선거인단이 투표를 통해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전체 선거인단 약 220만 명 중 30%에 달하는 표심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 강원 현장 투표 결과와 함께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12일 1차 슈퍼위크가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1차 슈퍼위크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추석 연휴 직후 이어지는 호남 지역 경선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선 25일 광주전남(12만7000여 명)과 26일 전북(7만6000여 명) 등 이틀 동안 20만 명 넘는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기와 인천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선거인단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투표 패턴을 봤을 때 호남 민심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에게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1차 슈퍼위크 결과가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했다.
○ 이재명 “용광로 선대위” vs 이낙연 “결선 가능”
이재명 캠프는 주말 치러질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도 50% 이상 과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충청권 경선 결과처럼 여론조사로 나타난 민심과 당심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남은 지역 경선에서도 드러날 것”이라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우 커졌다”고 했다. 일찌감치 야당과의 본선을 염두에 둔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캠프 선임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경선이 끝나면 모두가 함께하는 ‘용광로 선대위’로 뭉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절실하다”고 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는 1차 슈퍼위크와 호남 지역 경선에서 최대한 이 지사의 독주를 막아 승부를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캠프 내부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이 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 등 본선 경쟁력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야당과의 정면 승부에서 흠 잡히지 않을 후보가 누구인지를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는 특히 그동안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측 인사를 캠프에 기용하고, 최 지사와의 정책 연대를 강화하는 등 강원 지역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해 온 만큼 강원 지역 경선이 이 지사 독주를 막을 1차 저지선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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